[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KT의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10.12%)인 국민연금공단이 31일 열리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1명 반대, 2명 중립'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따르면 KT 사외이사 3인(강충구·여은정·표현명) 1년 재선임 안건 중 표현명(전 KT 사장)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 강충구(KT 의사회 의장·고려대 교수)·여은정(중앙대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서는 '중립' 입장을 냈다.
수책위는 표 이사 재선임 반대에 대해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나머지 2인에 대해 중립 결정을 내린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KT의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 측(지분 7.79%)도 사외이사 3인에 대해 주총장에서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사외이사 3인 재선임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 기관인 ISS도 이들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밝힌 바 있다. ISS의 권고안은 무엇보다 KT 지분 약 44%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 KT 사외이사는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만 1명만 남아 이사회 정족수(3명)를 채우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상법에 따라 새로운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임기가 만료되거나 퇴임한 사외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중립' 입장을 밝힌 만큼 주총장에서 이들에 대한 재선임에 찬성 의견이 많을 경우 국민연금 지분도 그만큼 힘을 실어준다는 점에서 두 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사진=국민연금공단] 2023.03.31 kh9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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