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명은 기자 = 은퇴자들의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인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재작년 약 14% 늘어 3만개에 육박하게 됐다.
그러나 치킨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매출이 떨어지는데도 마땅한 창업 아이템을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치킨 가맹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모양새다.
◆ '국민 창업아이템' 치킨집 전국에 3만개…1위 자리 한식에 빼앗겨
3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치킨 가맹점 수가 2019년 2만5471개에서 2020년 2만5867개로 1.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 매년 증가해오던 치킨 가맹점 수가 이제 3만개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다만, 외식업종 가맹점 수 1위 자리는 한식에 내줬다. 치킨, 한식, 커피, 제과제빵, 피자 등으로 나뉘는 외식업종의 전체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인데, 이 가운데 한식이 3만6015개로 가장 많았다. 한식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무려 39.8% 늘었다.
재작년 치킨 브랜드 수는 701개로 전년 대비 무려 47.0% 늘었다. 다만,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직영점 운영 요건이 강화되면서 소규모 브랜드의 증가 추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수는 가맹점 수, 매출액과 달리 작년 통계까지 집계가 됐는데 치킨 브랜드는 683개로 전년 대비 2.6% 줄어들었다. 가맹사업 브랜드의 난립을 방지하겠다는 입법 취지 대로 개정법이 시장에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공정위는 풀이했다.
◆ 치킨집 평균 매출액 3억 안돼…매출액 대비 본사에 지불하는 돈 가장 많아
치킨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2억7900만원은 외식업종 전체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과 동일하다. 치킨집이 국내 외식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셈이다.
공정위는 이번에 가맹점주가 가맹본부(본사)로부터 공급받는 상품, 원자재 등의 가격 또는 부동산 임차료에 대해 본사에 지급하는 대가 중 적정 도매가격을 넘어서는 대가를 의미하는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을 발표했다. 이는 본사의 유통마진에 해당한다.
치킨 가맹점의 차액가맹금은 평균 2100만원으로 외식업 평균 1700만원보다 많았다. 또한 가맹점 평균 매출액 대비 평균 차액가맹금 비율은 7.0%로 외식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외식업 평균은 4.3%였다. 이는 치킨 가맹점이 매출액 대비 본사에 지불하는 금액이 가장 많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세부 업종별로 가맹점이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품목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치킨 브랜드별 현황을 보면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로 전국에 2002개가 있다. BBQ는 신규개점 수도 442개로 가장 많았다. BBQ 다음으로 가맹점이 많은 브랜드는 1770개의 BHC였고, 교촌치킨(1337개), 처갓집양념치킨(1241개), 굽네치킨(1095개)이 그 뒤를 이었다.
평균 매출액 1위 브랜드는 교촌치킨으로 7억5372만원이다. 이어 치맥킹(7억2479만원), BHC(6억3253만원), 청년치킨(6억267만원), 푸라닭(5억3629만원) 순으로 평균 매출액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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