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집값 '바닥론'과 '추가 하락론' 전망이 혼재된 주택시장이 4월 수도권 분양시장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주택경기의 선행지표격으로 현재 수요층의 주택 매수심리가 잘 드러난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집값 하락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동안 '눈치보기'에 나섰던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만큼 그 결과가 미분양 확산, 집값 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브랜드 아파트 공급 봇물
3일 부동산업계 및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4월 수도권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한 1만753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 대부분이 정비사업장으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포진한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GS건설이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청약을 받는다. 휘경동 172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806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전용 39~84㎡ 70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서울지하철 1호선 회기역과 외대앞역 이용이 쉽다.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문동 149-8 일원에 지하 6층~지상 41층, 18개 동, 전용 20~139㎡ 총 4321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전용 39~84㎡ 1483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두산건설이 신사1구역을 재건축하는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분양한다. 신사동 170-12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7층, 6개 동, 전용 59~84㎡ 총 424가구 규모로 짓는다, 이 중 2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가깝고, 신사근린공원이 인접했다. 또 서신초, 상신중, 숭실중, 숭실고를 걸이서 통학할 수 있다.
경기 광명시에서는 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건설이 광명뉴타운 1구역 재개발로 '광명 자이더샵포레나'를 분양 예정이다. 광명동 9-8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8층, 28개 동 총 358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 중 전용 39~127㎡ 77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 개봉역이 가깝다.
◆ 흥행 저조시 미분양 증가, 주택거래량 감소 불가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서 4월 분양성적이 주택시장 흐름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 결과가 나쁠 경우 주택 매수심리를 끌어내려 기존 주택거래가 다시 감소할 공산이 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48건으로 2021년 10월(2198건)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작년 10월(559건)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매도호가가 상승하자 3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주춤한 상태다. 청약 미달이 대거 발생하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대기 매수자가 늘어날 수 있다.
주춤하던 미분양 증가세도 다시 고개를 들 여지가 있다. 주택시장이 가라앉자 작년 하반기부터 전국 미분양 주택이 매월 7000~1만가구씩 늘었다. 지난 2월에는 79가구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관망하는 수요가 늘면 미분양 공포 심리가 재차 살아날 공산이 크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에 바닥론과 추가 하락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청약에 고민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다만 수요가 다소 줄더라도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나며 서울지역은 당분간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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