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이 2일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처음 공부하는 검정 사회 교과서를 두고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공(功)을 폄훼하고 과(過)에 초점을 맞춰 기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을 배워나가야 할 학생들의 역사 교과서가 편파적인 시각으로 기술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09 leehs@newspim.com |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는 기존에 국정으로 발행하다 올해 처음 검정으로 전환됐다.
이를 두고 태 의원은 "검정 결과,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대해서 제대로 소개한 교과서는 단 한 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53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체결한 '한미상호방위조약(한미동맹)'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튼튼한 안보를 보장받을 수 있었고 그 바탕으로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에 대해 그 의미도 제대로 서술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을 기술한 교과서를 과연 '교과서'라고 칭할 수 있을지 심히 의문"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대부분의 교과서는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은 거의 기술하지 않았으며, 남북 분단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작성됐다"며 "이 전 대통령은 독립협회에서 활약했고,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미국으로 넘어가 일제 침략을 전 세계에 폭로하는 등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심지어 그는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과서들이 이러한 이 전 대통령의 공로는 생략한 채 되레 그에게 남북분단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기술됐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남한만이라도 임시정부를 조직해 북에서 소련이 물러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정읍 연설'을 남북분단의 원인인 것 양 기술했다. 하지만 정읍연설이 있기 4개월 전인 1946년 2월, 북한에는 이미 사실상 정부인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가 수립됐다. 교과서가 악의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폄훼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거듭 꼬집었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세대에게 정치적인 이유로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며 "교과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도 안 된다. 이제라도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한 초대 대통령을 폄훼하는 역사 교과서를 재검정하고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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