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 열기가 뜨겁다. 주춤했던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명품 구매 의사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다수 응답자들이 강한 구매 의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2일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소비 회복, 물건을 사겠는가'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200여 건의 유효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문조사 중 '어떤 분야의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겠는가'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58.26%가 '사치품'을 선택, 주류나 유아용품을 선택한 응답자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품 구매 예산이 높지는 않다. 예산으로 1만~2만 위안(약 191만~380만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87.43%를 차지했고, 2만~5만 위안을 선택한 응답자는 2.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주춤했던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올해 중국인들의 명품 구매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국적 컨설팅 전문회사 베인앤드컴퍼니가 발표한 '2022년 중국 명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명품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급성장하며 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5000억 위안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역성장하면서 4500억 위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시장의 소비 펀더멘털은 여전이 안정적이다. 다른 이머징마켓에 비해 중산층·고소득 소비자가 많은 편"이라며 "중산층과 고소득 소비자가 2030년이면 배로 늘어날 것이다. 중국은 계속해서 글로벌 명품 시장의 중요한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올해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욕구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중국 명품 시장이 올해 1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률(9%)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미국(7%)·유럽(6%) 시장 성장률도 크게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쥐량수쥐(巨量數據)는 올해 글로벌 명품 소비액 중 중국 비중이 25~27%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최대 단일 명품 소비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바이두(百度)] |
한편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에 대한 공략 강화에 나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중국 현지 시장 조사를 벌이는 것이 올해 글로벌 명품 업계의 중요 업무가 됐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실제로 구찌(GUCCI)·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케링그룹의 프랑소와 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글로벌 명품 업계 거물급 인사의 위드 코로나 전환 뒤 첫 중국 방문으로, 청두(成都)·난징(南京)·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 등 주요 소비 도시를 둘러보는 것이 주요 일정이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글로벌 파트너 징웨이웨이(邢微微)는 "팬데믹 여파가 사라짐에 따라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쇼핑몰 방문객과 소비자 자신감 또한 반등할 것"이라며 "올해 명품 소비액이 2021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