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에 가담한 공범 1명이 추가로 입건됐다. 또 범행을 처음 제의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모(35) 씨는 피해자가 관련된 가상화폐 업체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에 예비단계에서 가담하였다가 이탈한 것으로 보이는 A씨(20대·무직)를 살인 예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의자 연모 씨, 황모 씨와 배달대행일 등을 하며 알게 된 사이이며 황씨 소개로 이씨를 알게됐다.
경찰은 "A씨는 황씨로부터 가상화폐 등 금품을 빼앗은 후 살해하자는 제안을 받아 (피해자를) 미행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가 중단했다고 진술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또 주범인 이씨가 피해자가 근무한 코인업체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피해자가 근무하던 업체의 코인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실이 있고 이후 피해자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라며 "이씨는 2021년 피해자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으로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고 진술해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3명 이모 씨(왼쪽부터)와 황모 씨, 연모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4.03 mironj19@newspim.com |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연씨와 황씨는 이씨의 제의에 따라 금품 목적으로 납치 후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고, 추가 입건된 피의자 A씨도 황씨로부터 금품을 목적으로 살해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는데 구체적 경위는 현 단계서 확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가상화폐를 실제 갈취했는지 여부는 아직 수사 중에 있다. 경찰은 "가상화폐를 이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진술은 있다"면서도 "실제 이체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고 했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서 발견된 주사기의 약물 사용과 관련해서는 "주사기 액체는 마취제 성분으로 나타났는데 주사기를 피해자에게 사용했다고 연씨와 황씨가 진술했지만 실제 사용 됐는지는 부검 결과 후 판단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초동대처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처가 늦어진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범행 현장 폐쇄회로(CC)TV 확인 과정에서 차량 번호 식별을 왜 빨리 하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신고 내용에 차량에 대한 정확한 단서가 없었고 관제센터를 포함한 주변 CCTV를 확인해서 의심차량을 발견했지만 차종도 다르고 번호도 명확히 식별되지 않아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수배차량 입력, 보고체계, 현장 cctv 확인 이런 것들이 다소 늦어지는 등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개선을 해 나가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 중이던 40대 중반 여성을 차로 납치했다. 피해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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