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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공시가하락·집값바닥론'에 자취 감추는 아파트 매물

기사등록 : 2023-04-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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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 매물 거둬들이는 움직임
호가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억단위 이상 뛰어
"호가 상승에 매수자 관망세 지속될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집값 상승세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국 아파트 매물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하에 따른 세금 감면과 부동산 규제 완화가 맞물린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수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집값 다시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도 타이밍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당분간 매물은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늘어나는데 따른 가격 상승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주택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호가를 높이려는 집주인들과 집값 하락 국면이란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상승 거래가 부담스러운 매수자간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급매물 소진과 보유세 인하로 올해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핌=정일구 기자>

◆ 공시가격 인하 발표 이후 전국 아파트 매물 감소

올해초 부동산 규제를 대거 완화한데 이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국 아파트 매물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발표 이후 이날까지 가장 큰 폭으로 매물이 줄어든 지역은 광주다. 1만4635건에서 1만3449건으로 8.2% 줄었다. 이어 전남(-6.0%)과 제주·강원·전북(-5.1%)이 5% 이상 감소했다.

가장 하락폭인 적은건 서울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5만9943건에서 5만9295건으로 1.1% 감소했다. 세종 역시 4774건에서 4699건으로 1.6%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매물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6%이다. 지난해 11월7일 이후 20주만에 70선을 회복한 것이다.

여전히 기준선인 100보다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말 63.1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이하로 내려가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호가 역시 뛰고 있다. 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결과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하에 세금 부담이 덜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억단위로 호가를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처분하려고 내놨던 매물들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매도 타이밍 늦추는 움직임…"호가 상승에 매수자 관망세 지속 가능성 多"

정부의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등에 따른 부담 완화로 당분간은 매물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집값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매도 타이밍을 늦추고 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에 급매물을 내놨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세금감면과 금리 인하 움직임에 급하게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집주인들의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특히 다주택자들도 매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늘어나는데 따른 가격 상승으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규제 완화에 이어 공시가격 큰폭의 하락으로 집주인들이 주택을 급히 처분할 이유가 없어졌다"면서 "서울 중에서도 강남권을 중심으로한 고가 아파트의 경우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가가 뛰는 가운데 집값 하락세가 올해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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