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 결정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100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와 남미 국가가 참여한 오펙플러스(OPEC+)는 2일 일일 116만배럴(bpd)의 원유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블룸버그] |
이미 OPEC+는 지난해 10월 장관급 회의에서 200만bpd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3월부터 50만bpd을 추가 감산하겠다 선언했던 러시아도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올 연말까지 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366만bpd 줄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는 "OPEC+ 국가 중에서도 유독 대형 산유국들이 감산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건 이전과 비교해 이번 감산 결정이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전문가들 "中 리오프닝·러 감산에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낼리 대표 역시 "OPEC+와 동맹국들은 하반기를 앞두고 2008년처럼 유가가 폭락하는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하반기 중국에서 수요가 1600만bpd로 회복되고 러시아의 감산이 이어지면 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CMC 마켓츠의 티나 텅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리오프닝과 러시아의 감산 결정 등을 감안하면 OPEC+의 추가 감산이 국제 유가를 다시 100달러까지 밀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달 23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우드 맥킨지는 중국이 올해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며 전 세계 석유 수요 회복의 40%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맥킨지는 중국의 경제 재개가 세계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가 260만bpd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100만bpd가 중국발 수요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회복되는 원유 수요 중 38.5%를 중국이 차지한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OPEC+가 지난 11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200만bpd 감산하기로 한 결정했지만, 이번 추가 감산 결정이 시장에 가져올 파급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보았다.
자동차에 주유하는 모습[사진=블룸버그] |
싱크탱크 에너지애스펙트의 공동 창립자인 암리타 센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감산 결정의 대부분이 산유량 쿼터(한도) 이상을 생산하는 국가들이 내린 것인데, 이는 지난 10월 결정보다도 이번 감산 결정이 (발표된 것보다) 실질적으로 더 큰 규모의 감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센 애널리스트 역시 국제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공급이 지나치게 타이트해지면 OPEC+가 감산 결정을 뒤엎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10월 감산 때와는 달리 글로벌 석유 수요가 강력한 중국의 회복으로 늘고 있다"면서 OPEC+이 어느 시점에서 감산을 철회할 것으로 보았다.
또 골드만은 올 연말 브렌트유 목표가를 95달러로 기존 전망치에서 5달러 상향 조정했다.
OPCE+의 추가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 미 동부시간으로 3일 오전 국제 유가는 6%가량 급등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64달러(6.09%) 오른 배럴당 80.28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4.72달러(5.91%) 상승한 84.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