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나스닥 상장 종목 가운데 우량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가 약 3년 만에 강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최근 기술주의 반등이 지속되기 어려우며 주가가 다시 저점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나스닥 100지수는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 20% 넘게 오르며,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으로 정의되는 강세장에 진입했다.
애플 로고. [사진=블룸버그] |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은행 등 경기 민감주에서 빠져나와 기술주를 매수하며 기술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대해 모간 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이 같은 시장의 '투자금 로테이션(순환매)'은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전통적인 방어 섹터로 판단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자신은 기술주가 방어주라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투자노트에서 윌슨 전략가는 "기술주는 사실상 경기 순환주이며 약세장에서 전체 시장과 더불어 바닥을 찍는다"면서 "통상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때 기술주는 (경기 순환주적 특성으로)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기 때문에 지금 더 공격적으로 기술주를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시장 저점을 기다리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기술주보다는 헬스케어나 유틸리티, 필수 소비재 등이 경기 방어주로써 지금과 같은 시기 위험 대비 보상이 낫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윌슨 전략가는 지난해 미 증시의 매도 시점을 정확히 예측한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실시된 기관투자자 서베이에서 최고의 포트폴리오 전략가로 꼽히는 등 월가에서 영향력 있는 주식 시장 전문가 중 하나다.
미슬라브 마테즈카를 비롯한 JP모간 전략가들 역시 지금이 기술주를 추매하기에 좋지 않은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JP모간의 전략가들은 기술주의 실적 리스크,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밸류에이션 등으로 인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주에 대해 '중립'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달 SVB 파산에 따른 은행권 위기 우려에도 기술주는 강력하게 반등하며 3월 S&P500 지수의 3.5%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8~15%에 이르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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