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성인 여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지급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하면서 맨해튼 일대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낮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떠나 팜비치 공항으로 이동, 개인 전용기 편으로 뉴욕으로 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행을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후 3시 27분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기하고 있던 경호 및 경비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곧바로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로 직행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타워에서 머문 뒤 4일 맨해튼 지검에 나와 지문 채취와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사진) 촬영을 한 뒤 맨해튼 형사법원으로 출두, 담당 판사로부터 유죄 인정 여부를 밝히는 기소인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다시 마러라고 돌아가, 저녁에 지지자를 상대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뉴욕시와 경찰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 머무는 동안 1·6 의사당 난입 사태와 같은 폭력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특별 경계를 펼치고 있다.
3만5000명에 달하는 뉴욕 경찰에게는 비상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이고,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 요원들도 트럼프 타워 주변 일대와 법원 등에서 특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뉴욕으로 유입되는 인파를 실시간 점검하는 한편, 인터넷 소셜미디어 상에 폭력이나 대규모 집회와 관련된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은 (비상 상황에) 모두 준비가 돼 있다"면서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극우 강경파 친 트럼프 정치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당)이 뉴욕에서 열리는 트럼프 기소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거짓 정보와 증오를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테일러 그린 의원과 같은 사람들도 뉴욕에 온다"면서 "당신들이 여기 있는 동안 최대한 예의바르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뉴욕 당국은 현재로선 특별한 위협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원 출두를 전후해 돌발 상황이나 과격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실질적인 위협을 파악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급해야 할 구체적인 위협은 없다"면서도 "이 문제나 다른 법적 절차와 관련해, 폭력을 행사하길 원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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