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장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금융 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S&P 500 지수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4.2% 감소에 이은 2분기 연속 전년 동기비 순이익 감소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순익이 약 32% 급감했던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순익 감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재료 산업(-13%), 에너지(-9.5%), 헬스케어(-9.1%), IT(-15%), 통신 서비스(-14.9%) 등이다.
반면 분기 순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문은 임의 소비재(+34%)와 산업재(+12.6%)다.
팩트셋이 자료를 수집한 시점에서 S&P 500 기업 중 106곳이 1분기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이중 78곳이 마이너스 전망치를 냈다. 이는 5년 평균 (57곳)과 10년 평균(65곳)을 웃도는 높은 비중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저조한 순익 성적이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순익은 4.6% 감소를 기록하고 3분기에는 2.1% 증가로 전환해 4분기에는 9% 증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율로는 1.2% 증가다.
S&P 500 기업들의 1분기 매출 역시 1.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 역시 지난 2020년 3분기(-1.1%) 이래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투자 자문사 브라운어드바이저리의 에릭 고든 증권 부문 대표는 "기업 순익 관점에서만 볼 때 우리는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WSJ는 이번주 기업들이 비교적 암울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폭을 반납하게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발 금융 혼란 등 악재 속에서도 올해 들어 S&P 500 지수는 6.9% 올랐기 때문이다.
CBIZ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애나 래스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IT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낮은데 기술주가 오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하면 (시장은) 현실 파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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