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등 급식·식자재업체들이 노인·환자 대상의 '케어푸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자 케어푸드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것이다. 사업성과도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업체들의 시장 전략도 세밀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3% 성장했다. 헬씨누리는 고령층을 겨냥한 식자재 유통사업 브랜드로 복지시설, 요양원 등이 주요 판매 채널이다. 영유아 식자재 브랜드 아이누리와 헬씨누리의 실적을 합산하면 작년 2000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힌 것으로 집계된다.
[사진=아워홈] |
아워홈의 케어푸드 식자재 전문 브랜드 '케어플러스'도 지난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5% 증가했다. 2020년 대비 2021년 40%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데 이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케어플러스는 고령자 및 환자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자재 브랜드다.
현대그린푸드와 풀무원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B2C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양사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영유아, 시니어, 건강식 등 전 연령대의 맞춤형 건강식을 정기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소비자 대상 구독형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의 고령·환자식 카테고리인 '메디푸드' 부문은 작년 4월 출시 이후 매 분기 20% 이상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작년 10월 신규 출시한 암환자식단의 경우, 3월 매출이 출시 첫 달과 비교해 140% 이상 증가했다. 풀무원의 구독형 케어푸드 브랜드 '디자인밀'의 고령·환자식 카테고리인 '시니어밀'의 작년 매출도 2021년 대비 20% 성장했다. 전체 디자인밀 매출 상승률은 40% 수준이다.
이들 업체들은 식감, 영양소 등 고령자 및 환자 특성에 맞춘 식단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점을 구독형 케어푸드의 소구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케어푸드의 경우 일반 식품 대비 연구·개발 노력과 추가 제조공정이 요구되기 때문에 제조비용이 다소 높은 편이다. 다만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시장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급식·식자재업체들이 앞다투어 케어푸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주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5조 규모 추산된다. 오는 2025년 3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대한노인회와 협약을 맺는 등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부터는 기존 수도권 복지시설을 넘어 지방권으로 헬씨누리 고객사를 늘리며 영업망을 넓히고 PB 신제품 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인공지능 헬스케어 기업 '원더풀플랫폼'과 함께 시니어 영양 증진 AI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사진=풀무원] |
아워홈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와 협약을 맺고 각각 '고령자 저작(씹기)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식',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근거중심의 연구를 통해 시니어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연구소 '그리팅 랩'을 통해 식단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메디케어 품목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설하는 '케어푸드' 유형에 맞춘 추가 식단도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는 신장질환자용 식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풀무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로 알려진다. 특히 저작기능을 보완한 연화식에서 나아가 영양간식, 음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군으로 시니어 케어푸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어푸드는 음식을 씹기 쉽게 만들기 위해 제조공정이 추가되고 연구개발이나 소량생산 등이 요구되는 편"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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