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희망의인문학' 입학식에서 "하루하루 사는 분들이 희망을 품고 또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드리는 게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이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에 많은 노숙인이 계시고 시가 식사와 숙소를 마련해드리는 건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사람이 먹고 자고 이런 것만 해결된다고 살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재 건국대학교 총장,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희망의인문학' 입학식 참석자 모습. 조승진 기자= 2023.04.11 chogiza@newspim.com |
오 시장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15년 전에 서울시가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시작했다"며 "처음 시작할 때는 과연 희망이 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하면 할수록 성과가 좋아서 희망을 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 쪽방촌을 찾고 노숙인 식사와 반찬을 확인하는 일을 하는데 그때 뵈었던 분들 눈동자와 이 자리에 들어오면서 뵌 여러분들의 눈동자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며 "여러분들 얼굴에서 희망과 기대감이 서려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에 인문학 과정이 다시 시작됐고 이 과정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자활과 자립의 의지가 이 프로그램과 함께 성숙하고 숙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전 건국대학교 총장은 "서울시가 인문학 힘을 바탕으로 사회 구석구석 희망의 등불을 비추고자 하는 가운데 참여하는 입학생 여러분께 큰 성과 함께하기를 응원한다"며 "건국대가 동참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도 "12년 전 희망의 인문학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수강생 여러분이 일상 회복하고 자활의 힘 키우는 모습을 봤다"며 "시립대 구성원과 함께 잘 준비하겠다. 수강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경한다"고 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자부심을 포기하거나 꿈을 접어두는 경우가 많은 이들을 위해 도입됐다. '인문학'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고 미래의 꿈을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는 목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4000여 명에 이르는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이 참여했다. 지난 2013년 중단됐다가 약 10년 후인 2022년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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