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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증시, 베이징 오리구이 맡형 전취덕 '기우뚱'

기사등록 : 2023-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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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요리 자존심 베이징 카오야
코로나 라오즈하오 경영 직격탄
이익 3년 연속 적자 늪에 빠져
신수요층 겨냥 신시장 전략 요구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전취덕(全聚德, 취안쥐더)은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사로서 베이징의 유서깊은 카오야(烤鸭, 오리구이) 체인점이다. 베이징에는 비엔이팡과 스지민푸와 같은 다양한 카오야 요리가 있지만 전취덕이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전취덕은 청나라 때인 1864년에 창업했고  개점 당시의 기원점이 베이징의 전통거리 첸먼(前门, 전문)대가에 자리잡고 있다. 전통 문양의 파이러우(솟을 대문과 간판)를 대문 입구로 하는 전취덕은 첸먼대가에서도 가장 화려한 건물중 하나다.

첸먼대가는 고궁 남쪽 천안문 광장과 정양문의 남쪽으로 이어지는 전통 고거리다. 2006년~2007년 전면 리뉴얼 공사를 거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 거리의 폭 20미터, 길이 854미터의 전통 양식을 컨셉트로한 베이징 관광 명소로 재개장했다.

기원점은 첸먼대가에 있지만 매장 규모가 가장 큰 영업 총본부 점은 허핑먼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베이징 관광 때 많이 찾는 패션 거리 왕푸징에도 5층 규모의 전취덕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베이징 오리구이는 한 마리당 약 400위안(약 8만원) 정도로 한끼 식사 가격은 두명 기준 약 700위안 정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첸먼대가 거리에 자리한 전취덕 기원점.   2023.04.12 chk@newspim.com

베이징 오리구이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요리다. 개혁개방 초기 부터 전취덕 오리구이는 중국 방문 외국 정상 들에게 중국이 차려 내놓는 대표적인 중국 요리였다.

베이징 사람들은 전취덕 오리구이를 단순한 음식이라기 보다 전통 문화나 체험 거리로 여긴다. 조사 결과 베이징 카오야는 외국에 머무르는 중국 베이징 사람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첫번째 고향 음식으로 나타났다.

첸먼대가나 왕푸징, 허핑먼의 전취덕 매장에는 식사때면 언제나 대기표를 받아야할 정도로 손님들의 발길이 북적인다. 외관상으로 보면 전취덕 카오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식당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영업 상황은 겉보기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선전증시 상장사인 전취덕은 2023년 4월 10일 발표한 2022년 재무 보고서에서 2022년 총 매출이 7억 19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4.16% 감소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 왕푸징 거리에 자리한 전취덕 체인점. 2023.04.12 chk@newspim.com

순 이익에서는 2억 7800만위안의 결손을 기록했다. 전취덕이 이익에서 적자를 낸 것은 3년 째로, 2021년과 2020년의 결손 금액이 각각 1억 5700만 위안, 2억6200만 위안에 달했다.

전취덕의 영업 실적 부진에 대해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전통 라오즈하오 식당으로서 혁신 부족과 날로 높아져 가는 인건비 부담을 꼽는다. 또한 1990년대와 2000년대 출생 젊은 소비층들의 기호에 부응하지 못한 마케팅 전략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3년간 맹위를 떨친 코로나 확산과 강력한 주민 이동 통제도 전취덕의 영업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통제로 거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2022년 한해 38개 점포가 휴업및 폐업을 했다. 전취덕은 2022년 12월 31일 기준 직영점 44개을 비롯해 모두 102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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