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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대통령, 방중...中 "호혜 우호 협력 강화 바라"

기사등록 : 2023-04-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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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센터 방문은 미중 사이 '중립' 노선 반영한 것"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과의 갈등 고조 속 중국 정부부터 관영 매체까지 룰라 대통령의 방중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분위기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11일 보도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간의 협의를 거쳐 룰라 대통령이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룰라 대통령이 상하이에 도착한 뒤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룰라 대통령이 병으로 중국 방문을 연기한 뒤에도 양측은 중국 방문과 관련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했다"며 "룰라 대통령이 건강 회복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중국과 브라질 양국이 이번 방문과 양자 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의 양국 간 우호 협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단결과 협력을 촉진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 데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영 매체도 룰라 대통령 방중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는 12일 "룰라 방중, 세계에 평화 발전의 역량 보여줄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매체는 글에서 룰라 대통령을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적었다. "(이번 방중은)룰라가 다섯 번째 중국 땅을 밟는 것이자 올해 1월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미주 이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취임 후 최단 기간 내에 방중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은 룰라의 방중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며 "이는 이번 방문이 '경제·무역·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국빈 방문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브라질은 2억 여 명의 인구를 가진 남미 국가의 '거한(巨漢)이자 중요한 신흥 경제대국"이라며 "룰라는 세 번째 대통령 취임 이후 '브라질을 다시 국제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대국 야심을 드러냈다. 중국인은 이를 매우 지지하며, 우리는 마음 속으로부터 브라질이 개발도상국의 '걸출한 인물'이 되고 국제사회에서 더 큰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논의가 이루어질 것임도 시사했다. 매체는 "외부 세계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과 우크라 위기를 논의할지 여부에 고도로 주목하고 있다"며 "룰라는 출국 전 '중국 측과 대화로 우크라 위기를 끝낼 수 있는 가능성을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국과 브라질 모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충돌의 당사자가 아니지만 양국은 평화 협상 촉구에 있어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미국 등 서방이 부채질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바라는 국제 사회 목소리가 이미 커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한편 룰라 대통령은 240명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지난달 24~25일께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었으나 폐렴 진단을 받고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방중 일정에 동행하는 브라질 대표단에는 상원의장을 포함해 의회 의원 12명이 추가됐다고 SCMP는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상하이에 있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들를 것으로 알려졌으며, 13일에는 상하이 화웨이(華為) 혁신센터를 방문한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화웨이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이 화웨이 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 그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는 외교 노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 장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든 이들과 긴밀하고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면서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시설 방문이 미국에 도발로 비춰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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