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가격 경쟁력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12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NGBS) 2023'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 2023.04.12 aaa22@newspim.com |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비야디(BYD)가 2028년까지 전기차 판매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유럽, 동남아 등으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선두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서 BYD는 지난해 279만대를 판매해 테슬라(181만대)를 앞섰다.
올해 BYD는 373만대, 테슬라는 240만대를 판매할 전망이다. 오 부사장은 "BYD는 최대 400~ 500만대 정도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드와 GM, 도요타 등은 2025년 이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테슬라가 2029년부터 글로벌 1위 자리를 석권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를 꾸준히 낮추며 가격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장학진 LG에너지솔루션 팀장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이 전체 시장에 큰 영향 미치고 있다"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선 배터리에서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사들의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테슬라가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자 중국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하면서다.
최영민 LG화학 전무는 "테슬라를 비롯해 예전부터 자동차 산업에선 비용 절감 시도가 빈번했다"며 "이는 배터리 등 다른 부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이 밖에 전기차 산업에 영향을 주는 부문으로 정부의 규제와 인센티브, 환경문제 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35년까지도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보다 2035년까지도 시장에서 삼원계(NCM) 및 리튬인산철(LFP) 등 기존 배터리가 9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LFP 배터리는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업체가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에너지밀도는 다소 떨어지나 안정적이고 원가가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이 생산하는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사용해 원가가 비싸다.
전고체 배터리는 오는 2027년부터 양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가격으로 주요 품목으로 자리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 전무는 "LFP를 쓰면 열 전이(TP·thermal propagation)가 나아져서 팩에 들어가는 부품 가격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배터리는 양극재 원자재 가격에 따라 결정 되는데, 지난해 LFP가 NCM보다 30% 가격이 저렴했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