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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북한, 신형 고체연료 ICBM 첫 시험발사"…사거리 1만km급 화성-14형 유사

기사등록 : 2023-04-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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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 7시 23분 평양외곽서 동해상 1발 발사
北 예의주시 했던 합참 "고각발사 1000km 비행"
2월 첫 공개…신속성·기동성·은폐성 '전략적 가치'
액체연료보다 발사시간 확 줄어 10~15분이면 가능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13일 아침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고각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13일 아침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어떤 탄도미사일을 쐈는지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일단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미 우리 군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미리 포착하고 추적·감시하면서 예의주시해왔다.

북한이 4월 13일 아침 평양 인근에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2017년 7월 28일 북한의 사거리 1만km급 '화성-14형' ICBM 2차 시험발사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비행특성 제원이 제한된 상태에서 어느 미사일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지난 2월 군사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고체연료 ICBM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권 전 교수는 "만약에 비행거리가 1000km 정도이고 최고고도가 3000km 근처"라면 "화성-14형과 사거리가 유사한 1만km급 고체연료 신형 ICBM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그동안 사거리 1만km급 화성-14형 ICBM 시험발사를 두 차례 했다. 2017년 7월 4일 첫 발사 때는 비행거리 933km, 최고고도 2802km, 비행시간 39분이었다. 2017년 7월 28일 두 번째는 비행거리 998km, 최고고도 3725km, 비행시간 47분이었다.

권 전 교수는 오래전부터 "북한이 콤팩트한 고체연료 ICBM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북한이 이미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1만3000km급 화성-15형, 1만5000km급 화성-17형 수준의 ICBM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동성을 갖추고 적절한 사이즈의 ICBM으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1만km급 신형 고체연료 ICBM을 이번에 첫 시험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올해 2월 8일 밤 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 군사력 열병식에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ICBM을 처음으로 공개했었다.

지난 2월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은 바퀴가 18개 달린 9축의 이동형 발사대(TEL)에 실려 있었으며 최소 5기 이상 포착됐다. 당시 권 전 교수는 "북한 발표대로 기술적 설계 목표를 달성했다면 올해 상반기까지 신형 고체연료 모터를 탑재한 ICBM 시험발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었다. 권 전 교수는 "고체연료 ICBM은 신속 기동해 발사할 수 있어 액체 ICBM에 비해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4월 13일 아침 평양 인근에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올해 2월 8일 밤 건군절 75주년 열병식에서 첫 공개한 고체연료 추정 신형 ICBM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특히 북한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140tf(톤포스)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모터) 지상분출 시험도 이번에 시험한 신형 고체연료 ICBM 개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40tf 대출력 고체연료 모터시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했던 '수중·지상 고체연료 ICBM 개발'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북한이 고체연료 140tf 추력의 신형 ICBM을 개발한다면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신속성과 기동성, 은폐성을 보다 고도화한 ICBM을 갖게 된다. 북한 노동미사일은 연료를 주입해 발사까지 30~45분이 걸린다.

반면 고체연료는 3분의 1인 10~15분이면 발사할 수 있다. 그만큼 고체연료는 기동성과 즉응성이 탁월하다. 액체연료 ICBM은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기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노동당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계획'의 '핵심 5대 과업'을 제시했었다. 핵심 5대 과업은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의 개발 도입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 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이다. 이번에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을 처음 시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4월은 북한의 정치적 기념일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미 군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탄도미사일을 쏜 4월 13일은 김 위원장의 국방위원회 1위원장 추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의 '최고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111주년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도 들어있다.

일단 지난해 북한이 올해 4월까지 발사를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를 비롯해 ▲이번 신형 고체연료 ICBM 성능시험 ▲ICBM 정상 발사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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