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에서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미얀마 사태 발발 이래 폭력 종식, 자의적인 구금자 석방, 민주주의의 조속한 회복을 일관되게 촉구해왔으나, 미얀마 내에서 폭력 상황이 지속되고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대사관 인근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관계자들이 2월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1주기를 앞두고 미얀마 민주화 희생자 추모 및 민주화 실현 기원 기도회를 하고 있다. 2022.01.28 hwang@newspim.com |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모든 당사자 간 포용적 대화 개시를 포함한 아세안 5개 합의사항 이행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11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을 공습해 민간인을 포함해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 정권이 반군을 진압한다며 벌인 폭격 사건 중 가장 많은 사망자 규모다.
애초 사망자는 5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 현지 언론들이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나는 군중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갑자기 전투기 한 대가 접근한 뒤 사람들에게 곧바로 폭탄을 떨어뜨렸다"며 "조금 지나 둘러보니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많은 사람이 숨지거나 다쳤고 건물은 불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민선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정부를 무너뜨린 민 아웅 흘라잉 장군 주도의 군부 세력이 쿠데타 반대 시위를 무자비하게 진압해온 결과 이미 사망자가 3000명 이상 나왔다. 반군부 시위대는 미얀마의 소수계 반정부 지역과 연계해 곳곳서 저항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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