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13일 실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뿐 아니라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참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아래 사진 왼쪽부터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조용원 노동당 비서, 김정식 당 부부장, 리일환 당 비서. [사진=노동신문] 2023.04.14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오전 보도에서 "공화국 전략무력의 전망적인 핵심 주력수단으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 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하루 전 이뤄진 시험발사 직전 지하 격납고에서 미사일을 살펴보고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의 모습이 보였다.
또 리설주와 김주애, 김여정이 하늘로 솟구치는 추진체를 바라보는 장면과 이들이 김정은을 둘러싸고 환하게 미소짓는 광경도 포착됐다.
주변에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리일환 당 비서,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부인 리설주와 김주애⋅김여정의 미사일 발사 참관 사실을 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의 보도문을 통해 공개하지는 않았고, 영상으로만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딸 김주애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4.14 |
이는 지난해 11월 화성-17형 ICBM 발사 때 첫 등장한 딸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호칭하면서 분위기를 띄워온 것과 달라진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식량난 등 주민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핵⋅미사일 도발에 골몰하는 김정은 일가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수위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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