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CC(폐쇄회로)TV 순찰을 통해 서울 중랑구가 마약 사범 검거에 일조하고 노원구 역시 범죄 현장을 포착하는 등 각 지자체가 CCTV를 활용한 범죄 적발에 나서고 있다.
중랑구는 CCTV 집중 관제로 마약사범 실시간 검거를 도왔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필로폰과 총기 등을 이삿짐으로 위장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밀수사범에게 압수한 8억원 상당의 필로폰 3.2kg(10만명 동시 투약분)과 45구경 권총 1정, 실탄 50발, 모의권총 6정이 공개되고 있다. 2023.04.10 hwang@newspim.com |
지난 10일 새벽 5시쯤 상봉역 인근 술집에서 남성 A씨가 '술 깨는 약'이라며 여성 B씨에게 엑스터시 마약으로 추정되는 알약을 건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경찰에 신고되자 술집 앞 하수구에 알약을 버리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고 CCTV를 지켜보던 중랑구청 통합관제센터가 이를 경찰에게 공유했다. 경찰은 약을 버린 장소를 파악해 약을 입수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A씨에 대해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이에게 몰래 마약을 먹이는 이른바 '퐁당 마약' 범죄 현장이 잡힌 것이다.
이외에도 중랑구는 지난달 28일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의 위치를 파악해 경찰에 전달했다. 구는 지난해에만 6400여건 범인 검거를 도왔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지난달 22일 새벽 1시 CCTV 관제를 통해 25분 만에 차량털이범을 검거했다. 당시 CCTV 화상 순찰을 하던 관제 요원이 당고개역 고가 하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 내부를 살피며 차량 손잡이를 당기는 C씨를 발견했다. 관제 요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C씨는 경찰에 발견돼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같은 달 27일 관제센터는 오토바이 3대를 절도하고 도주한 D씨와 E씨의 소재를 파악해 경찰에 넘기는 등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구는 지난 2020년 전국 관제센터로는 최초로 마약 거래 현장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등 지난 3년간 총 2만2390건의 범죄 검거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달 CCTV 관제요원 5명을 추가로 고용해 44명까지 증원하고 재난 재해용 CCTV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음료' 사건이 있었던 강남구도 CCTV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중이다.
대치 1·2·4동 200개소의 708대 방범용 CCTV를 통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수상한 사람이나 음료를 건네는 장면, 특정 지역을 배회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게 전달하는 등 범죄 적발을 위한 시스템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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