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업체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는 분야인 자동차와 2차전지에서 중국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액(달러화 기준)은 전년 동기대비 14.8% 증가했으며, 수입은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무역액은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수출은 전년대비 0.5% 증가했고, 수입은 7.1% 감소했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데이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3월 수출액이 14.8% 대폭 상승한 점이다. 특히 3월 수출 증가율에 대한 시장전망치 평균값은 -5%였다. 시장 예상치를 무려 19.8% 상회하는 수출 증가세를 보인 것.
지난해 3월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14.3% 증가한 만큼, 올해 3월 수출 급증은 기저효과에 인한 것이 아니다. 또한 전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국제 무역과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3월 수출 증가율은 외부요인에 의한 것도 아니다.
3월 수출을 견인한 것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 두 가지 품목이었다. 뤼다량(呂大良) 중국 해관총서 경제분석사(司) 사장은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474억위안(한화 약 28조원)으로 전년대비 9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한 "1분기 2차전지 수출액은 1163억위안(22조원)으로 84.8%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와 2차전지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의 전체 수출을 견인한 셈이다. 이에 더해 플라스틱 제품이 11.1%, 철강제품이 47.4%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액도 전년대비 13.1%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2차전지의 경우 중국 내 내수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 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저가 수출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미완성한 주문물량을 올해 2~3월에 집중적으로 처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뤼다량 사장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요인으로 중국의 무역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무역상황은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향후 장기적으로 호조를 띌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자동차 수출 물량들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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