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 열차소리 때문에 안내방송이 안 들릴 때도 많아서 무슨 역인지 알 수가 없어 내릴지 말지 신경쓰일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 열차에 타고 있으면 지금 어느 역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잠시 조는 경우 더욱 알기가 힘들어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밖을 보아도 어느 역인지 나오지 않아 너무 불편합니다.
# 열차 안에서 착석 중일 때 현재 역이 무슨 역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창밖으로 현재 역명이 쉽게 보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지하철에서 잠시 한 눈을 팔다 안내방송을 못들었을 때도 어느 역인지 확인하기가 쉬워진다. 지하철 유리창과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역명을 표기해 문만 보면 어느 역인지 알 수 있어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지하철 승강장안전문(PSD ; Platform Screen Door)에 도착역명을 표기하는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에 나선다.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은 ▲디자인 개선 및 글자 확대 ▲대형·소형 두가지 유형의 역명 표지 부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금도 승강장안전문에 역사명 표기 스티커가 부착돼있었다. 하지만 노약자 등 교통약자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했다.
먼저 역명이 쉽게 인식될 수 있도록 기존 스티커 대비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하고 배경을 밝은 색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승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부착 위치를 조정했다.
시청역(2호선) 역명 표기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
현재 역명 표시 스티커 디자인보다 배경 명도를 높이고 글씨크기를 확대해 시인성을 높이고 부착 위치를 상단으로 조정해 승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등 손쉽게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열차 내 모든 곳에서 도착역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부착 지점 및 표지 유형을 다양화한다. 현재 승강장안전문의 가동문에 이미 역명 표지 스티커가 부착돼있지만 비상문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역명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비상문 및 가동문에 각각 대형·소형 역명표지를 부착한다.
출입문 쪽에 위치한 승객은 승강장안전문 가동문에 부착된 소형 역명 부착지를 통해 도착역명을 파악할 수 있으며 좌석에 앉은 승객 등은 유리창을 통해 대형 역명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역명 시인성 개선은 우선 4월 18일(화) 시청역 2호선 외선 방향을 시작으로 금년 7월 말까지 서울시 내 전체 역사 337개소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개선 사업은 현장에서 시민들의 민원이나 불편 사항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간 서울교통공사 민원접수창구인 '고객의 소리'에는 도착역 정보를 알기쉽게 해달라는 민원이 지난해 한 해에만 819건 접수되는 등 시민들의 요구가 높았다.
지금도 도착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일부 부착돼 있었지만 글씨가 작고 사각지대에 부착되어 있어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울러 열차 안에서도 도착역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열차 내 행선안내기 화면 내 표시방식 개선도 추진 중이다. 시는 시민 불편 민원이 집중된 2, 4호선을 중심으로 열차 내 행선안내기 일제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착역 등 필수 정보의 노출시간 및 빈도를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그간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며 느꼈던 불편사항들이 '창의 행정 아이디어'를 계기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하철 역명 시인성 개선사업 추진을 계기로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서비스 발전 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서울 교통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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