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 금융당국을 만난다. 금융감독원이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 첫 번째로 KB금융지주 이사회 면담을 확정한 가운데 KB금융 회장 선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3연임으로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온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만료된다.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그룹) |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4연임 가능성에 유력한 무게를 실었었다. 다른 금융지주에서도 4연임 전례가 있었고 KB금융의 호실적, 안정적인 경영 운영 등도 업계 안팎에서 윤 회장의 신뢰를 두텁게 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취임 초기 순이익 기준 2위였던 KB금융을 지난 2017년 리딩 금융지주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취임 이후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의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거나 임기 만료 전 용퇴를 결정하는 등 분위기가 급변했다. 윤 정부와 함께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은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을 견제하고, 이사회의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지난해 말 '깜짝' 용퇴를 결정한 뒤, 연임이 유력하다고 평가됐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올해 초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직전 용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임기를 남긴 시점에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당초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됐던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연임도 무산됐다. 농협금융 회장자리에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되며 한차례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은행의 지배구조 개선에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사회와의 면담 정례화를 공식화했다. 첫 타자는 KB금융으로 오는 27일 금융당국과의 이사회 면담이 진행된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이사회 면담이 KB금융 회장 선임 회추위 일정을 비롯해 윤 회장의 KB금융 지배구조와 관련한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
게다가 금융위원회는 이달 금융회자지배구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인데, 개정안에는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임직원의 책임소재 명확화 등을 담은 내부통제제도, 금융회사 CEO의 장기집권 방지책 등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