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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표 '명주' 우량예, 에너지 업계 진출...백주 업계 '사업 다각화' 속도

기사등록 : 2023-04-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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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예, 신에너지 R&D 및 전통 에너지 판매 자회사 설립
마오타이는 부동산·관광업에 '눈길'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고급 고량주(백주) 브랜드 우량예(五糧液·000858.SZ)가 에너지 업계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백주 사업을 바탕으로 자동차 제조·신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취안상중궈(券商中國)는 쓰촨(四川) 우량예신에너지투자회사(우량예신에너지)가 신설된 것이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량예가 신에너지 분야 진출을 위한 포석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우량예신에너지는 등록자본 10억 위안(약 1916억 5000만원)에 백주 업체 우량예 모기업인 쓰촨성 이빈(宜賓) 우량예그룹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력 사업으로는 신에너지 기술 연구개발(R&D)과 에너지 관리, 석유 완제품 도매, 석유제품 판매 등이 포함됐다.

에너지 부문 자회사 설립과 관련해 우량예 증권 담당 부서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라며 "그룹이 실제로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 등 신에너지 사업을 모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우량예그룹이 백주 이외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이빈시와 함께 25억위안가량을 들여 치루이(奇瑞)자동차 산하 브랜드 카이이(凱翼)자동차 지분 51%를 매입, 최대 주주가 됐다.

카이이 지분 확보 후 우량예그룹은 37억 위안을 투자해 이빈시에 공장을 설립했다. 현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1년 여만에 카이이자동차 스마트 공장이 완공, 이곳에서 '쉬안제(玄界)'라는 이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우량예그룹은 신에너지 업계에 관심을 둔 것은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낙관적 전망과 함께 현지 정부가 신에너지차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빈시 정부는 2017년 리튬이온배터리 업체 리바오(鋰寶) 등을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차량용 배터리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2019년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가 100억 위안을 들여 이곳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두(百度)]

한편 우량예 외 다수 백주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중국 백주 업계 '맏형'이자 중국 증시 최대 시총을 자랑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그룹이 대표격이다.

마오타이그룹은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 속, 비싼 가격 때문에 마오타이 술 구매를 망설였던 중국인들이 아이스크림을 통해서나마 마오타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해 6월 구이저우성(貴州) 성 쭌이(遵義)시런화위(仁懷)에 위치한 마오타이 국제 호텔에 '1호 매장'을 열면서 온라인을 달궜고, 얼마 뒤 구이저우 구이양(貴陽)에 두 번째 매장을 개설함과 함께 어플리케이션 'i 마오타이'를 정식 출시했다. 39.9~100위안(약 1만9000원) 사이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마련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진룽제(金融界) 등 매체가 전했다.

마오타이그룹은 투자 업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4년 5억 1000만 위안을 투자, 젠서(建設)은행 산하 젠신(建信)신탁과 '카오타이젠신기금'을 조성해 주류 및 신소재 기업들에 집중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여행과 부동산 역시 마오타이그룹의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다. 2012년 1월 마오타이부동산을 설립, 중국 관광 명소 하이난(海南) 싼야(三亞) 하이탕(海棠)만 일대의 토지 사용권을 획득했다.

마오타이그룹은 당시 32억 4500만 위안을 들여 마오타이 리조트 건설 계획을 밝혔었다. 2014년 착공해 2018년 싼야시 중점 프로젝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다가 지난해 12월 말 정식 개장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쭌이시 정부가 2곳의 국유 건설용지 사용권을 쭌이 원캉(文康)부동산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원캉부동산은 2022년 11월 설립된 부동산 개발 업체로, 마오타이부동산이 지분 전체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마오타이그룹이 여행 및 휴양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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