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한 가운데, 배터리기업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와의 미국 배터리셀 합작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방안이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방미 중 미국 배터리셀 합작공장에 대한 투자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후 현대차 1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각각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북미 합작공장 투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SK온과의 합작공장은 연산 35기가와트시(GWh)규모로 알려졌다.
현대차 미국 조지아주 전기공장 조감도 [사진= 현대차그룹] |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SK온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IRA 세부내용에 따르면 북미에서 제조한 전기차 중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을 갖춘 차량에만 대당 7500달러(한화 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84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현지에서 연산 60GWh이상의 배터리 양산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통상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이 연산 20GWh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의 공장 만으로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렵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SK온을 주축으로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려했으나 전기차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해선 현지에서의 배터리 수급이 필수적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과도 합작공장을 더 짓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합작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인근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주에서 1·2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현대차와 합작사 설립 경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미국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공장부지인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목표인 HMGMA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기업들과의 미국 합작공장 협력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윤 대통령이 5박7일간 미국 국빈 방문일정에 재계 총수 등 기업인 122명을 대동하면서 각 기업들의 미국 투자 방안이 잇따라 발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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