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무력 충돌로 내전이 격화된 수단에서 탈출한 우리 교민 28명이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편으로 25일 오후 4시 서울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수단 교민들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출발해 약 1170㎞를 육상으로 이동했다. 다음날인 24일 오후 2시 40분께 수단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수단 교민들은 포트수단에서 대기 중이던 우리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편으로 홍해 맞은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우리 공군의 시그너스 수송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성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해 가족을 만나고 있다. 2023.04.25 photo@newspim.com |
무력 충돌 사태가 빚어진 수단을 어렵게 빠져나온 우리 교민 28명은 하루가 넘는 육로 이동 끝에 무사히 우리 공군 수송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는 평소 차량으로 약 13∼15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안전한 육상 경로를 택한 교민들은 이동 시간이 하루가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단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수 명도 일본 정부 요청에 따라 우리 교민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우리 교민들이 수단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가장 큰 힘이 돼 줬다. 대통령실과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은 우리 교민들의 철수 작전을 '프라미스'(Promise·약속)라 명명하고, 여러 이동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다수 관련국에 꾸준히 협조를 요청해 다각적인 도움을 끌어냈다.
[성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2023.04.25 photo@newspim.com |
특히 국방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다.
우리 공군의 C-130J 수송기를 지난 21일 현지로 가장 먼저 급파됐다. 육군 특전사 최정예 요원들인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인 공정통제사(CCT),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 명이 함께 현지로 들어갔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오만 살랄라 항에 있던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까지 만일에 대비해 수단 인근 해역으로 이동했다. 충무공이순신함에는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특수전전단 요원들이 파병돼 있다.
[성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시그너스'가 2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안착하고 있다. 2023.04.25 photo@newspim.com |
해외 우리 국민들을 고국으로 안전하게 철수하는 '프라미스 작전'에 육·해·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들이 모두 출동했다.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우리 공군의 KC-330 수송기도 23일 김해기지를 이륙해 24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었다.
슈퍼 허큘리스와 시그너스는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번에도 우리 공군의 슈퍼 허큘리스와 시그너스 수송기가 해외 교민을 고국으로 안전하게 철수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호송 임무에 투입된 공군 공정통제사는 "시시각각 임무 바뀌고 진행 상황 과정에서도 정보가 부족한 게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통제사는 "포트수단에 착륙할 때 공항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할 수 없어 전술비행으로 착륙했다"면서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약속 지킬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정통제사는 "이번 프로미스 작전에서 통신 쪽 맡았다"면서 "우리 군의 2개 특수부대가 침투해 안전하고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통제사는 "아무래도 야간으로 항상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항상 대비하고 있었다"면서 "수단 현지는 언제든지 총알이 빗발칠 수 있어 항상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성남=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군벌 간 무력 충돌로 고립됐다가 우리 정부의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을 통해 철수한 수단 교민들이 2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작전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04.25 photo@newspim.com |
이 통제사는 "긴박하게 시작된 작전이었지만 우리 국민을 완전하게 대한민국으로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 군은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통제사는 "태국과 인도, 수단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동했다"고 말했다.
KC-330을 현장 지휘한 조주영(중령) 공중급유비행대대장은 "국가와 국민 지키는 군인으로서 수단 교민들을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철수하는데 일조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긴박한 현지 상황에서도 모든 요원들이 긴장 늦추지 않고 임무를 수행했기에 이번 프라미스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응원해 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공항 현장에서 임무 대원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프라미스 작전은 우리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약속 지켰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 가져도 좋다"면서 "여러분의 노력과 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작전 투입 과정에서 임무 하달 후 최단 시간 내 출동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우리 군은 언제든지 국민이 부르면 출동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위기가 있어선 안 되겠지만 우리 군은 항상 투입될 수 있는 준비를 완벽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