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26일(현지시간)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 결제대금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를 인용해 중국 환구시보가 27일 전했다.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26일 간담회에서 "4월 한달간 약 1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매달 약 7억9000만달러어치의 수입품을 위안화로 결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사 장관은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대사를 비롯해 각 업계 대표들을 만난 한 행사에서 "위안화 결제는 달러 유출로 인한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치는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이 상당한 불안정성을 보이는 와중에 결정됐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기록적 가뭄으로 인해 작황이 악화됐고, 이는 150억달러(20조원) 규모의 농산물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의 수출부진은 달러 보유고 고갈의 우려를 낳았으며,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달러환율은 최근 9일간 무려 25% 급등했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위안화 무역결제 방침이 전해지자 환율은 6% 급락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위안화라는 대체재가 없었다면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은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외환위기까지 이르렀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약 50억달러로 확대해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를 확충했다.
마사 장과은 "향후 아르헨티나의 중국 수입 절차가 간소화될 것"이라며 "위안화로 지불하는 수입물품은 수입승인까지 기존의 180일이 아닌 90일이내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단기간내에 달러화의 국제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전세계의 통화 다변화 움직임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위원이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산티아고 카피에로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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