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을 비롯한 미국 지역은행 세 곳의 몰락으로 이어진 은행권 위기가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1일 새벽 FRB를 폐쇄한 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해 FRB 매각에 나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PNC파이낸셜을 비롯해 대여섯 개의 대형 은행들이 응찰에 나선 가운데, FDIC가 JP모간의 입찰 제안을 수락해 인수가 성사됐다.
다이먼 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이 발표된 직후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이런 상황에 놓인 은행이 아주 많은 건 아니다"라면서 "더 작은 은행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일로(FRB 인수로) 거의 모든 문제가 끝난다"면서 은행권 위기가 대부분 해결됐다고 밝혔다.
FRB는 지난달 실적 보고에서 1분기 중 1000억달러 규모의 예금이 이탈했다는 발표와 함께 '전략적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유동성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가가 하루 새 49%나 급락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파산 위기가 고조됐고, 당국이 대형 은행 등 민간 부문을 통한 구제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으나 시장의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당국은 민간 부문을 통한 구제를 모색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주말 FRB를 긴급 폐쇄하고 매각에 나섰다.
리먼브라더스 등 투자은행을 제외하면 FRB의 붕괴는 2008년 금융위기로 무너진 워싱턴 뮤추얼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3월 말 갑작스레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와 뉴욕 시그너처 은행에 이어 올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세 번째 미국 주요 은행이기도 하다.
이날 DFPI는 FRB의 매각을 알리며, 은행의 예금은 FDIC의 예금보험 한도에 따라 보호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매각 발표에 퍼스트리퍼블릭(종목명:FRC)의 주가는 뉴욕 증시 오전 35%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인수를 결정한 JP모간체이스(JPM)의 주가는 3% 가까이 상승 중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