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암(Arm)이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같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나스닥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암은 지난 주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
소프트뱅크는 암의 공모 희망가 범위와 자금 조달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상장 시기 역시 최초 공모 시장 상황과 SEC의 검토 절차 완료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로고. [사진=블룸버그] |
업계에서는 현재 암의 가치를 약 300억 달러~7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암은 기업공개를 통해 80억∼100억 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암이 나스닥 상장 이후에도 연결 자회사로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IPO가 통합 실적이나 재무 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타트업 투자 손실이 불어나자 만회를 위해 암의 상장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회장은 암의 IPO가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 상장은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7월 인수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손 회장은 암을 지난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했지만 독과점 우려로 규제 당국 심사의 벽에 부딪혀 무산됐다.
암은 반도체 설계 업체들에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로열티를 수익을 내는 기업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0% 이상이 암의 설계도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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