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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다음은 배터리...코오롱인더,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동

기사등록 : 2023-05-0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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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서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업으로 밸류체인 확대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가 수소와 음극재 투자 이어 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사업보고서에 향후 주요 연구 계획으로 ▲차량 부품용 친환경 재활용 소재 개발 ▲전기차용 전동화 부품 소재 개발 ▲전기차 부품용 방열 차폐 소재 개발 등을 포함했다.

코오롱인더의 주력 제품은 '슈퍼섬유'인 아라미드와 타이어코드로 현재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이차전지 관련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코오롱인더는 현재 그룹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그룹의 전폭적인 투자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다.

코오롱 One&Only타워.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앞서 코오롱인더는 수소 사업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냈다. 연료전지 소재·부품 사업을 영위하면서 수소연료전지의 구성품인 수분제어장치와 전해질막(PEM)을 2020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막전극접합체(MEA) 등을 생산하고 있다. MEA는 수소연료전지 내 전기 발생 장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2023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코오롱인더는 음극재 제조 기업에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업에도 발을 내디뎠다.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국내 유일 리튬 메탈 음극재 제조 기업인 니바코퍼레이션에 100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2016년 설립된 니바코퍼레이션은 폐리튬 재활용 및 불순물 제거 기술과 독자적인 박막화 기술을 기반으로 고순도 리튬메탈 잉곳(금속덩이), 분말과 호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리튬메탈은 기존의 흑연·실리콘 음극재를 대체하는 소재다. 음극재 소재로 리튬메탈을 사용할 경우 흑연과 실리콘 대비 10배 이상 에너지 밀도를 향상하고, 1/4 수준으로 경량화가 가능하여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리튬메탈 소재를 전고체 전지에 적용하면 안전성과 고용량 측면에서 강력한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40% 이상 크게 늘릴 수 있어 배터리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도 이차전지 관련 투자에 나섰다. 코오롱인더는 국내 2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인 알디솔루션과 45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알디솔루션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순도 금속을 선택적으로 회수하는 중저온 방식의 고효율 건식 공정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코오롱인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알디솔루션 2대주주로 올라섰다. 두 회사는 이르면 연내 생산 체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약 60조원에서 2040년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조항집 코오롱인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차세대 소재에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폭넓은 투자와 인수합병(M&A)은 이미 지난 주총에서 예견됐다. 코오롱인더는 지난달 열린 제1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망 사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지분 투자와 M&A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유석진 코오롱인더 대표는 주총에서 "이차전지를 포함한 다양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선정할 것"이라며 "전략과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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