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지역 빌라 10채 중 9채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경매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원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경매 진행 건수는 820건으로 이 중 7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8.70%로,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낮았다.
전세사기 사건이 확산하면서 경매시장에서 빌라 낙찰률이 낮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낡은 빌라와 단독주택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30~40% 안팎을 기록하던 서울 빌라 낙찰률은 지난해 5월 20%대로 낮아졌고 8월에는 10%대로 떨어졌다. 경기도 미추홀구, 동탄 등의 전세사기가 불거지자 낙찰률이 한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달 인천지역 빌라의 낙찰률은 21.6%를 기록했다. 338건 중 73건이 주인을 찾았다. 작년 낙찰률이 최고 4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649건 중 128건이 주인을 찾아 낙찰률 19.7%를 기록했다. 이 지역도 작년 최고 낙찰률은 38.6%이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전세사기가 확산하면서 경매시장도 투자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찰이 장기화하면 근저당권자와 세입자가 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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