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진영은 태극 문양을 새긴 야디지북을 뒷주머니에 꽂은 채 경기를 한다. 멋진 피니시 동작후 멈춘 뒤태는 많은 한국 골프팬뿐아니라 세계 골프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거 고진영은 "캐디가 선물했는데 한국 사람이니까 당연히 자랑스럽게 들고 다닌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11일 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출전 시즌 2승을 노린다. [사진 = 뉴스핌 DB] |
그는 남다른 애국심을 품고 세계 곳곳 그린을 누빈다.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고진영은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쏟았다. 경기 후 "안 울려고 했는데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애국가가 울릴 때는 참을 수 없게 벅찼다"며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뒤 인터뷰하는 고진영 [사진 = 아리랑TV 화상 캡처] |
그런 고진영이 태극마크를 달고 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충격의 예선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었다. 다시 뒷주머니에 태극 문양 야디지를 꽂고 명예회복을 벼른다.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1‧6656야드)에서 진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태극 문양이 새겨진 고진영의 야디지북. [사진 = KLPGA] |
최근 LPGA에서 한국 우승 소식이 뜸하다. 이번 시즌은 8개 대회 중 고진영의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 유일하다. 세계랭킹 3위로 한국선수중 가장 순위가 높은 고진영의 어깨가 무겁다. 마침 고진영은 이 대회에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21년 2연패를 달성했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고진영은 지난해 공동 17위에 그쳤지만 손목 부상 상태가 지난해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선전을 기대한다. 시즌 2승을 챙길 기회다.
이 대회는 LPGA 창립멤버 13명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2012년 시작됐다. 지난 2021년부터 IT 기업 코그니전트가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상금액수가 2배로 높아졌다. 높은 상금이 걸린만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 인터내셔널 크라운 MVP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이 출전한다.
한국선수로는 2015년 김효주, 2016년 김세영, 2018년 박인비가 우승했다. 최혜진, 이정은, 김아림, 박성현, 유해란 등 한국선수 총 17명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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