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비중을 줄이는 와중에도 삼성전자만 늘려나가고 있다. 4개월 여 만에 지난 한 해 동안 팔아 치운 물량을 대부분 사들였다.
이 같은 매수 행렬의 배경은 감산 결정에 따른 업황 개선감이 꼽히는데 연말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순매수 규모도 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은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8조1184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4개월여 만에 지난해 1년간(8조7148억) 팔아치운 상당수를 되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1월 2조2221억원, 2월 1조1057억원, 3월 1조3750억원 등으로 꾸준히 이어져 오다가 지난달에는 3조1346억원을 사들이면서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날은 단 4거래일에 그친다. 이달에도 5거래일 만에 281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비중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만 모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액은 11조5230억원으로 이중 8조1200억원(70.5%)이 삼성전자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6조4800억원 ▲2월 6700억원 ▲3월 9990억원 ▲4월 2조5580억원 등으로 4월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3조134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을 제외한 코스피 종목들은 5766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사진[사진=삼성캠퍼스] 2023.05.08 krg0404@newspim.com |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의 귀한이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며 "1월 물밀듯이 들어와 지수를 급등시킨 외국인 자금이 2월 들어 미국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함께 유출로 전환했지만 삼성전자를 매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비중을 줄이는 동안에도 삼성전자를 매도하지 않았다"며 "3월 말부터는 매수에 들어갔고, 4월 이후 외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대부분 삼성전자 순매수로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점차 오르고 있다. 1월말 기준 50.46%에서 2월말 50.69%, 3월말 50.86%, 4월말 51.80%, 전날 51.97% 등 4개월새 1.51% 나 올랐다. 지난해 1월 5일(51.99%) 이후 1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배경은 감산 결정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꼽힌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을 판단하는 수요는 공급 대비 수요, 즉 상대수요"라며 "수요 자체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더라도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다면 업황은 회복 구간에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감산 효과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DRAM) 생산 비트그로스(B/G, 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은 각각 -10.2%, -9.8%로 추정한다"며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말 대비 연말 재고는 각각 16주→8.3주, 14주→8주로, 절대수요 회복 속도 대비 빠른 재고 소진이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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