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0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거래 내내 낙폭을 키우면서 1.15%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보합권 내에서 오르내리다 각각 0.14%, 0.73%씩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등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한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경우 긴축기초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전날 발표된 4월 수출입 지표가 경기 회복 동력 약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4월 수입액이 전달 대비 9.7%,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것을 높고 중국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대거 유입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각각 48억 700만 위안, 7억 65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55억 7100만 위안, 우리돈 1조 647억 2900만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섹터별로 보면 은행·증권사·보험 등 금융 섹터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강세를 이어온 뒤 차익 실현 물량이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낮은 밸류에이션, 높은 배당률 등을 고려할 때 투자 기회는 여전하며, 특히 시가 총액이 큰 은행들이 강한 리스크 대응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중국 다수 기관은 전망한다.
게임주도 전날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산하의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 더우위에 대해(斗魚)에 대해 한 달간 현장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공지능(AI) 테마주는 반등했다. 챗GPT의 지난달 글로벌 접속 건수가 17억 6000만 회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한편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929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44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가 0.06%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0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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