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부는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을 아침점호 이후부터 밤 9시까지 오는 7월부터 6개월 간 시범 운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양한 유형의 부대를 대상으로 전(全) 군의 20% 수준까지 확대해 6개월 간 추가적인 시범 운용을 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대책 실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훈련병은 오는 7월부터 모든 신병교육기관에서 주말과 공휴일에 1시간씩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범 운용을 확대한다. 현재 훈련병들은 휴대전화를 소지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일선 병사들이 일과 후에 생활관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훈련병은 휴대전화 사용이 심리적 안정과 가족과의 소통에 긍정적이어서 군인화 교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선 병사들은 현재 평일 일과 후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휴일에는 아침 8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휴대전화를 소지해 사용하고 있다.
다만 국방부는 경계근무와 당직근무, 대규모 교육훈련 때는 휴대전화 소지를 제한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각 군별 2~3개 부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 범위를 판단하고, 임무 수행과 보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3개 유형별로 시범 운용했다.
최소형과 중간형, 자율형 3개 유형별로 2개월 단위로 변경‧적용해 시범 운용했다. ▲최소형은 아침점호 이후부터 아침 8시30분까지,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중간형은 아침점호 이후부터 밤 9시까지 ▲자율형은 24시간이다. 병사 근무와 교육훈련, 취침 때는 사용을 제한했다.
국방부는 "시범운용을 통해 중간형이 병사들의 복무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초급간부들의 부대·병력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선 병사들이 휴대전화로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의 카네이션 사진을 보내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
또 국방부는 "중간형을 시행할 경우 임무 수행과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휴대전화 소지‧사용 제한 기준을 구체화하고 위반 때 제재 기준을 강화하는 보완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앱을 병영 생활과 병력 관리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병 휴대전화 사용 관련 매뉴얼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국방부는 "지난 시범운영 대상이 전 군의 5% 수준이고, 중간형 적용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하며 보완대책을 실제로 적용‧검증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범운영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군 등 일부 군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병력관리 앱을 전 군에 보다 적극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국방부는 판단했다.
국방부는 병 휴대전화 소지시간 확대를 통해 장병 소통과 복무 여건을 개선하도록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 군 본연의 임무 수행과 보안에 문제가 없도록 신중히 검토해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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