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광주광역시를 방문하면서 "5월 광주의 '정신'과 '희생'이 현재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는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에 광주를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하고 광주광역시와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해 공동대응을 약속했다. 이어 조선대 학생들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오월 광주 행보'는 광주 정신을 통해 시작된 민주주의 씨앗이 꽃을 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싶은 의지의 표현 일 것이다. 그는 민주 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광주시 곳곳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확인하고 느끼며 과거·현재·미래를 위한 구상과 함께 앞으로 경기도 도정방향의 큰틀을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고 이한열 열사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
◆ 국립5.18민주묘지...호국영령에 호소 "이나라의 앞날 지켜주소서"
'K-정치인' 김동연 지사는 광주 방문 첫 날 국립5.18민주묘지를 먼저 방문해 방명록에 "이 땅의 민주주의, 이 나라의 앞날을 지켜주소서"라고 적었다.
김 지사의 민주주의 열망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으로 보인다. 이에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며 "새정부 출범 1년, 대한민국 역주행이 우려스럽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며 "5월 민주영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진보의 틀을 다시 잡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올곧게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광주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났다"며 5월 광주의 정신을 올곧게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앞두고 지난 12일 광주를 방문했다"며 "먼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희생자분들께 겸허히 머리를 숙이고, 제1묘역에 잠드신 경기도민 여섯 분을 특별히 찾아 위로를 드렸다"고 했다.
그는 "구묘역까지 다 돌아보는 긴 시간 동안 동행해주신 강기정 광주시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강 시장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양 시도 간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
이어 "죽음을 각오하고 정의로운 항거에 앞장선 희생자분들...이분들이 밝혀놓은 빛을 따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 광주광역시와 상생발전·청년 교류 협력...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공동대응
이날 오후 김 지사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만나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과 고향사랑 기부제 응원메세지를 전달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 청년교류 등 나라의 일꾼을 만드는 일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등에 대해서도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문제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공동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공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에는 조선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지사는 강연에서 "광주의 미래를 개척할 청년들에게 제가 오히려 긍정의 기운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청년세대의 미래와 희망을 짓누르는 기득권이 강고하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추격경제, 세습사회, 기득권 정치의 낡은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월어머니집 방문...연로하신 모습이지만 말씀 곳곳서 굳센 기상 느껴져
김 지사는 13일 광주를 떠나기 전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5월 광주광역시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
'오월어머니집'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녀, 남편, 자매 등 가족을 잃은 어머님들의 단체다.
김 지사는 "당신들께서도 직접 다치거나 구속되는 등 많은 고초를 겪으신 분들이기도 한다"며 "43년 세월의 흐름 속에 연로하신 모습이지만 말씀 곳곳에 굳센 기상이 느껴졌다.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들으면서 홀로 사남매를 키우신 제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운영의 어려움이 있지만 후원금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래도 도울 일이 있으면 힘껏 돕겠다 약속드렸다"며 "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신 조비오 신부님의 조카이신 조영대 신부님도 찾아뵈었다. '조비오의 아바타'라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다는 조 신부님과 광주의 정신, 민주주의의 후퇴와 민주당의 역할, 변화 등에 대해 귀한 말씀을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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