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철강회사로만 인식되던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니켈 광물 조달부터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성과는 최근 실적과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등 2차 전지 소재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과 호주 필바라사의 리튬 광산 지분을 사들인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까지 30만톤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또 니켈 등 배터리 소재 확보에도 직접 나섰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세계 1위의 니켈 보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전기차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연 5만2000t 수준의 니켈매트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총 4억4100만 달러(약 5900억 원)를 투자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이 진행중인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
포스코홀딩스는 광석리튬생산법인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을 통해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서브센터를 완공했다. 2공장은 오는 10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으로 호주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리튬 정광을 받아 연간 4만3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내 2차전지 소재사업은 크게 포스코홀딩스가 원료인 광물을 조달하면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광물을 가지고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제조한다.
소재기업 강자로 떠오른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과 음극재 생산능력을 더 늘려 2차 전지 소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양극재의 경우 6148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제4일반산업단지에 4만6000톤(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27만1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을 형성하게 됐다. 또 연간 8만2000t의 생산 능력(세종 7만4000t, 포항 8000t)을 갖춘 음극재 생산도 확대한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32만t 규모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포스코의 배터리 소재사업 강화 전략은 실적에도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친환경 미래소재 매출이 전분기 대비 44% 성장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연초 대비 75% 상승한 주당 30만3500원(15일 종가기준), 포스코홀딩스는 37% 오른 36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영향 등으로 줄곧 재계 6위를 달리던 포스코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재계 순위에서 자산 총액 132조원으로 삼성, SK, 현대자동차, LG에 이어 5위에 올랐다. 5대 그룹안에 들던 롯데를 제치고 새롭게 진입한 것이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