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AI 기술의 오남용이 우려된다며 규제와 국제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모델을 개발하고 출시에 있어 일종의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미 의회에 출석해 "이 기술이 잘못되면 상당히 잘못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와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상원 법사위원회 소위원회가 AI에 대한 감독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했다. 이번 청문회는 첫 AI 청문회로 AI 챗봇 챗GPT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열렸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소위 위원장의 연설로 청문회가 시작됐다. 그는 연설 내내 가만히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쳐줬지만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에 울려 퍼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빙 행사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블루먼솔 위원장은 자신의 목소리의 연설이 끝나자 "만약 여러분이 집에서 듣고 있다면, 이 목소리와 발언이 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디오는 내 연설을 학습한 AI 음성 복제 소프트웨어였고, 이 연설문은 챗GPT에 '내가 이 청문회에서 어떤 연설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AI의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며 적절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AI의 여론 조작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은 "AI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여론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의회는 이제까지 소셜미디어에 대한 규제에 실패해왔는데 AI가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훼손할까봐 더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조시 홀리 공화당 의원은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을 보고 있지만 미국의 자유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AI 기술이 점점 더 개선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허위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배포한 도구의 장점이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정부 차원에서 AI모델을 개발하고 출시에 있어 일종의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컨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선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책임 문제에 있어 어떤 체계를 설정할지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일정 규모 이상 활동에 대해 허가권을 가진 새로운 기관을 설립해 위험 요소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패널로 출석한 개리 마커스 뉴욕대 교수도 "미국에서 AI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처 수준의 별도 기관을 설립을 제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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