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일부 대학이 대입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후 지원 제한을 두는 등 제도 취지에 맞지 않은 전형을 운영한 것이 저조한 평가를 받은 요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3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연차평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전경 [사진 = 뉴스핌] |
이 사업은 대입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대입전형 단순화를 통해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줄여주는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평가 받은 대학 91곳은 2025년까지 총 3년에 걸쳐 총 575억 원의 국고를 지원받는다.
특히 올해부터 실시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사업은 '유형Ⅰ'과 '유형Ⅱ'로 구분해 '우수' 보통' '미흡' 단계로 평가해 각각 사업비를 지원한다. 유형Ⅰ의 경우 평균적으로 대학당 7억5000만원이, 유형Ⅱ는 평균 3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평가점수 80점을 넘지 못하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모두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다만 평가에 따라 '추가 사업비'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유형Ⅰ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대학은 강남대, 경기대, 인하대 등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해당 대학은 20%의 추가 사업비를 배분받는다. 가톨릭대,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경인교대 등 50곳은 '보통'으로 평가를 받았다.
미흡 평가를 받은 대학은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글로컬), 경상국립대, 고려대, 국민대, 대구가톨릭대, 목포대, 부산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충남대, 한국교원대 등 13곳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이 평가에서 '미흡'을 받으면서 평가 항목 중 어느 것이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사업 평가 지표는 '대입 공정성 및 책무성' '수험생 부담 완화' '학생선발 여건' '고교교육 연계성' '예산' 등 총 5가지다.
또 수험생의 대입준비 부담 완화 지표에서 대입전형 단순화, 전형 관련 정보제공 등을 확대하도록 하고 있지만, 서울권 대학은 통합수능 도입 후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둔 대학은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수도권 대학은 입학사정관 확보 등에서 점수가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이과 통합형 대입제도 취지, 고교 교육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수험생 부담을 준 대학들이 '미흡' 평가를 받은 경향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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