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액화석유가스(LPG) 중개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SK가스가 종합 에너지사업사로 변신하고있다. 올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액화천연가스(LNG)·LPG 복합발전소와 수소 등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SK가스 LNG 사업 모델 [사진=SK가스] |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1498억원, 영업이익 20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6.5%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다.
호실적의 배경엔 LPG 가격의 급등과 계절적 성수기가 맞물렸던 데 있다. 여기에 LNG 가격 고공행진으로 증가한 LPG 수요에 LPG 트레이딩 강화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자, 유럽 국가들이 LNG를 대량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LNG 가격은 LPG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1분기는 동절기이기에 난방 등으로 LPG 수요가 높아진다.
SK가스의 LPG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만톤(t)이 늘었으며, 설비 정기보수가 끝난 영향에 추가로 1만t이 늘어 총 6만t이 늘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수소와 LNG 등 그동안 SK가스가 추진해온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SK가스는 LPG·LNG 듀얼발전소인 울산 GPS(Gas Power Solution)와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를 발판으로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를 전환해 새로운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공사 현장. 좌측에는 오일 탱크, 우측에는 LNG 탱크가 건설되고 있다. [사진=SK가스] |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KNOC)와 함께 울산 북항에 오는 2024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KET을 건설 중이다. LNG의 도입·저장·공급이 한 번에 가능한 핵심 인프라다. 4기 중 1기는 오는 2024년 첫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KET 완공되면 SK가스 울산 기지는 동북아시아 최대 '에너지 허브'로 떠오를 전망이다. 과점 상태인 LPG 시장에서 LNG와 수소 등으로 돌파구로 삼는 셈이다. 현재 SK가스 매출의 대부분은 LPG에서 발생한다.
KET를 기반으로 한 LNG 사업은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했다. 현재 SK가스는 울산 남구에 약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초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울산GPS도 건설 중이다. LNG·LPG 복합화력발전소로 LNG나 LPG 중 저렴한 가스를 대체 연료로 투입할 수 있어 안정적인 가격으로 발전을 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
발전 용량은 1.2기가와트(GW)로 원전 1기 용량과 맞먹는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280만 가구가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울산GPS는 현재 77%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며 내년 9월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SK가스는 미래 사업으로 수소 사업을 낙점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40년까지 국내 시장 20%를 점유하는 3대 수소 사업자가 목표다.
SK가스는 LNG(CH4)에서 탄소를 떼어내 수소만 추출해서 사용하는 수소밸류체인으로 전환도 준비중이다.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생산한 부생수소, LNG를 통한 추출수소 등을 활용해 수소 생산을 계획 중이다.
SK가스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 북항 일대에 14만㎡(제곱미터) 규모의 수소복합단지(CEC ·Clean Energy Complex)를 조성 중이다. KET 인근에 CEC를 건설해 수소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에 펼쳐져 있는 LPG 충전소를 활용한 수소충전소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인천의 LPG·수소 복합충전소 등 2개소를 시작으로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앞서 SK가스는 지난 2021년 미래 먹거리로 수소와 LNG 사업을 점찍고 5년간 총 5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SK가스는 2030년 동북아 메이저 LNG 사업자로 성장해 LNG 사업 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40여년간 LPG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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