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LG전자가 사내 민감한 영업 비밀이나 사내 보안 유출을 막기 위해 사내 네트워크 망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초 자체 솔루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조치에 나선 것이다.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뉴스핌DB] |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이달 말부터 업무 포탈에서 제공되는 사내 챗봇 서비스 '엘지니'에 기업용 챗GPT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기업용 챗GPT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사내망을 통한 챗GPT, 바드, 빙AI 등의 대화형 AI서비스 접속은 차단된다.
LG전자는 이와 같은 조치에 대해 "업계 전반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에 제기된 보안 이슈의 심각성을 느끼고, 사내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브라우저에서 사용자가 정보를 물으면 빠르게 답을 내놓는 서비스다.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업무 효율성 측면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서비스다. 하지만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가 저장되어 AI 학습에 사용되기 때문에 외부 서버를 활용한다면 보안 위험에 노출된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실제로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역시 민감한 정보가 생성형 AI가 저장되면서 생긴 정보 유출 문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이번 발표 이전 "회사 및 고객 정보를 담은 내용을 챗GPT에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의 보안 지침을 안내해 온 바 있다. 또한 이번 기업용 챗GPT 서비스 도입을 통해 사내 보안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4월 28일 삼성전자 역시 디바이스 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한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또한 회사 외부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경우에도 회사 관련 정보, 개인과 타인의 정보 등의 입력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대신 다양한 AI 모델 활용을 통해 번역, 문서 요약,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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