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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희비 엇갈린 업종...'반도체 반등 언제쯤? 배터리 '불황없다' 이어질까?

기사등록 : 2023-05-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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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현금 지표 악화 반도체, "3Q부터 본격 회복"
'불황 없는' 배터리, "ESS의 잠재력도 주목해야"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국내 주요 업종 대표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재고와 현금전환 관련 지표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와 배터리가 극과 극을 달렸다. 관건은 반도체 시황의 반등 시기와 배터리 시장 성장의 지속 여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 시황 개선, 그리고 배터리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26일 업종 대표 기업(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이마트, SK이노베이션, HD한국조선해양)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재고자산회전율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개선된 곳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두곳으로 나타났다. 가전과 배터리 분야 대표 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이 좋아진 것이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2023.05.26 jinebito@newspim.com

다만 두 기업의 경우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경우 경기불황을 대비해 재고 관리 등에 중점을 둔 결과라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장의 빠른 성장이 이유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재고자산 역시 감소하면서 회전율이 개선됐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재고자산이 2조7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매출은 이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즉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경우다.

반도체 업종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재고자산회전일수가 약 20일 늘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재고를 완전히 처리하는데 20일 더 걸리게 됐다는 셈이다.

현금전환주기(CCC) 역시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CCC가 전년동기에 비해 약 한달정도 늘어난 것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의 CCC는 17일 정도 줄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대부분 전환주기가 늘었고, LG전자만 소폭 감소했다.(표 참조) LG전자의 CCC 감소 역시 재고자산 감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CCC는 기업이 원재료를 구입해 제품을 제조한 뒤 이를 팔아 현금이 들어오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CCC가 짧을수록 운전자본 소요액이 감소하고 차입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삼성전자가 최근 양산을 시작한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D램.[사진=삼성전자]

관건은 1분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반도체 업종의 반등 시기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주요 선행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 전방 산업의 반도체 재고 감소 등을 감안하면 3분기 하순부터는 회복세가 두드러지게 드러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예상보다 한개 분기 정도 앞서는 2분기부터 일부 고객들의 주문 증가 및 출하량 회복에 따라 모든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는 예상을 넘어서는 감산 확대의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산 효과가 더욱 본격화될 3분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은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을 추진하고, 경기선행지표들의 반전 이후 6개월이 지날 3Q 하순부터는 수요도 본격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장 잘 나가고 있는 산업인 배터리 업종의 성장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부분의 관심이 전기차 배터리로 집중돼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향후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2차전지 산업은 매우 강한 강도의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며 "이는 가격과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서버가 있었다면 배터리 산업에는 ESS가 있다"며 "자동차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비롯한 다른 산업에서 탈탄소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ESS의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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