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남부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1129건, 피해금액 299억원에 이른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사진=뉴스핌 DB] |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점점 진화해가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남부청 수사과와 지역 경찰서 인력 301명으로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강력 단속에 나섰다.
주요사례를 보면 지난 25일 오후 50대 여성 A씨는 한 남성으로부터 "딸이 대출 보증을 서서 납치돼있다. 당장 돈을 대신 갚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딸이 대출 보증을 섰다가 납치됐고, 당장 돈을 대신 갚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 현금과 귀금속 등 모두 5000만 원가량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남수정경찰서에 신고접수됐으나, 사건 발생지를 고려해 해당 사건은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맡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씨는 지난 20일 오전 불상의 남성으로부터 "아들이 출근길에 다쳐서 응급수술을 해야 하니 빨리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어 "전화기 넘어에서는 '아빠 아파 살려줘'라고 하면서 아들 목소리까지 들려왔다"고 말했다.
B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는 계속 통화 불능이어서 일단 가족들에게 알리고 돈을 입금하기 위해 은행으로 갔다가 은행 직원들의 현명한 대처로 보이스피싱임을 알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B씨는 "가족에 대한 정보를 너무 잘 알고 아들 목소리까지 똑 같았다"며 "다른 전화기로 통화해보니 아들과 통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직원들 말로는 전화기가 해킹됐을 수 있으니, 전화기를 바꾸라고 해서 다른 휴대폰으로 바꿨다"며 "보이스피싱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접하니 정말 정신이 없었다"고 한숨을 지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112 신고로 보이스피싱 사건이 접수될 시 현장 검거 비중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형사·지역 경찰 등 출동 가능한 인력에 일괄 지령을 내릴 방침"이라며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와 관련한 전파탐지팀을 편성하고 전파 탐지기 32대도 운용하고, 수사 과정에서는 발생 초기부터 범죄수익 보전 가능 여부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피해자가 신속히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 요원을 투입하는 등 심리지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