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대출자들이 핀테크사 플랫폼 등을 통해 실시간 원스톱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오는 31일 본격 출시된다. 대출자들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이번 대환대출 인프라에는 은행 19곳, 저축은행 18곳, 카드 7곳, 캐피탈사 9곳 등 금융사 53곳과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 23개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가 참여한다.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15분 정도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다.
기존에는 대출자가 기대출을 상환하고 타 대출로 옮기기 위해선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유선 연락을 통해 확인 서류를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 터치 몇 번만으로 은행 등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되는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앱 설치부터 결과 확인까지, 서비스 이용 시간은 대체로 15분 내외가 될 전망"이라며 "이는 과거 소비자가 금융회사 두 곳의 영업점을 방문하며 최소 2영업일을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시연 장면 [출처=금융위원회] |
◆ 대환대출 서비스 어떻게 이용하나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에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 ▲주요 금융회사 앱이 있다.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31일 기준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금융회사 앱은 ▲(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저축은행) JT저축은행,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캐피탈) BNK캐피탈, DGB캐피탈, JB우리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이다.
대출자들은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하고, 내가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먼저 확인한다. 그 다음 나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플랫폼‧금융회사 앱에서 대출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 영향은 없다.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이후 내가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 지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감안해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계약을 진행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소비자가 기존 대출이 완전히 갚아진 사실과 새 대출을 받은 결과를 모두 확인하면 갈아타기가 끝나게 된다.
금융위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는 각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이 제시되므로,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플랫폼별로 상이할 수 있다"며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 이용방법 [출처=금융위원회] |
◆ 대환대출은 신용대출로 한정…소비자 유의사항은
다만 대환대출 대상은 담보·보증이 없는 신용대출로 한정된다.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6개월이 경과한 개인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 12월부터 주택담보대출로 대환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대출, 징검다리론, 새희망드림대출, 사잇돌중금리대출, 햇살론 등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인터넷전문은행 비상금대출은 SGI보증이 있어 이용이 불가하지만, 대상 포함을 검토 중이다.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옮기려는 경우, 플랫폼에서 기존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회사 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할 수 있으나, 7월 1일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 전망이다. 플랫폼이 아닌 금융회사 앱에서 카드론을 조회, 갈아타는 건 31일부터 가능하다.
또한 연체대출 또는 법률분쟁, 압류 및 거래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없어, 플랫폼과 금융회사 앱에서 해당 사실을 안내할 예정이다.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서비스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다.
보다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대출 갈아타기를 제공하는 앱을 앱스토어‧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플랫폼 앱을 이용하려는 경우, 해당 플랫폼 내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미리 가입해 두면 갈아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초반에는 작년에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이동,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을 중심으로 이자경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동과 금융회사 간 경쟁의 결과 각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일정한 범위 내로 수렴할 가능성도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는 전화‧SMS를 통해 플랫폼‧금융회사 앱 외의 특정 앱 설치 또는 특정 계좌에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대출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과도하게 낮은 금리 등을 제시하며 특정 금융회사로 갈아탈 것을 유도하는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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