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농업용 트랙터 수출액이 12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 이후 먹거리를 자급하려는 수요가 증가한데다, 취미·부업농의 소규모 경작이 늘었기 때문이다.
◆ 지난해 농업용 트랙터 수출액 12억4500만달러…전년비 23.3%↑
3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농업용 트랙터 수출액은 12억45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23.3% 늘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까지 6억달러를 밑돌던 농업용 트랙터 수출은 2021년 10억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12억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자료=관세청] 2023.05.31 jsh@newspim.com |
올해 1~4월 수출 또한 역대 2위인 3억7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역대 1위 기록은 지난해 1~4월 3억8400만달러다.
가파른 수출 성장에 반해 수입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농업용 트랙터 수입은 1억3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무역수지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상회했다.
관세청은 농업용 트랙터 수출 증가 요인으로 "코로나 자택 격리에 따른 소일거리 및 공급망 붕괴로 인한 먹거리 자급 등 관심이 높아지며 취미, 부업농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미, 부업농의 소규모 경작을 위한 장비 수요가 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의 중소형 트랙터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 소형 트랙터 수출 74.1% 압도적…글로벌 시장서 일본에 도전장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봐도 소형(9억2600만달러, 74.1%)이 가장 많고, 이어 중형(3억200만달러, 24.7%), 대형(1.2%)으로 중소형 제품이 도적으로 많다.
특히 소형 트랙터는 일본을 빠르게 추격하며 글로벌 수출시장 1위에 도전장을 던졌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중·대형 트랙터도 올해 1~4월 동기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소형 트랙터로 입증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출시장 선전을 기대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관세청] 2023.05.31 jsh@newspim.com |
지난해 한국산 농업용 트랙터는 총 74개국으로 수출됐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미국(81%)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 캐나다(4%), 호주(3%) 등이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전 세계 152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독일을 제외한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상위 수출 대상국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국 모두 주력 수출 품목인 소형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국산 트랙터 수출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농업 선진국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수출 주요국에서 소형 트랙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고 설명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