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50억 클럽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우리은행의 여신의향서 발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전직 부행장을 소환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종원 전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2017년 8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뇌물 제공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공판에 참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8.07. leehs@newspim.com |
김 전 대표는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사외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여신의향서 관련 업무를 담당한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집행부행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당시 우리은행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한 구체적 경위와 박 전 특검의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애초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심사부 반대 등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하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검찰은 최근 우리은행 임직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책임은 내가 진다'고 말해 여신의향서를 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특히 김 전 대표는 2014년 박 전 특검의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출마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검찰은 당시 우리은행이 여신의향서를 내준 배경에 이 친분이 반영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김 전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으며, 이외에도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 등 주요 참고인 조사와 추가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등 박 전 특검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조사 결과와 압수물 분석 등을 토대로 조만간 박 전 특검을 직접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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