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신정인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집회가 마무리됐다. 노조 측이 고 양회동씨 분향소 설치를 두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조합원 4명이 체포되고 4명이 부상당했다.
건설노조는 31일 오후 6시50분쯤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지난 1일 분신한 고(故) 양회동 조합원 추모 문화제를 진행했다. 경찰은 경력 6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 기동대 일부는 캡사이신이 든 가방을 들고 대기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31일 오후 6시50분쯤 고(故) 양희동 조합원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건설노조 조합원이 경찰과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2023.05.31 allpass@newspim.com |
이날 건설노조가 '양회동 열사 분향소를 만들겠다'며 천막을 기습 설치하면서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무력 충돌을 빚었다.
경찰 측이 "집회법 위반으로 당장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반복했으나 노조 측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욕설과 몸싸움이 오갔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건설노조 조합원 한 명이 경찰과 대치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바닥에 쓰러져 응급처지를 받고 있다. 2023.05.31 allpass@newspim.com |
조합원들과 경찰이 뒤엉키면서 "압사 당하겠다", "사람 죽는다"는 비명 소리가 나왔고 조합원 한 명은 바닥에 쓰러져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팔이 부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합원을 포함해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1명은 응급조치 후 복귀됐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건설노조 진압 도중 눈을 다친 경찰이 주저앉아있다. 2023.05.31 allpass@newspim.com |
경찰을 폭행한 것으로 판단된 조합원 4명은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돼 수사 중이다. 현장에는 눈을 다친 채 바닥에 주저앉은 경찰도 보였다.
서울경찰청은 "경찰관을 폭행한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라며 "시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대치 끝에 분향소는 오후 7시6분쯤 철거됐다. 경찰은 관할구청의 행정응원 요청에 따라 천막 설치를 차단했다.
이후 건설노조는 간이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추모문화제를 시작했다. 건설노조 측은 "경찰이 양회동 열사를 추모하려는 행동을 폭력으로 짓뭉갰다"며 "시민분향소 설치와 추모를 저지하고 싶다면 양희동 열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윤석열 정권이 유가족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8시22분쯤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당초 계획됐던 경찰청으로의 행진은 진행되지 않았다.
건설노조는 이날부터 매일 평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6시30분에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추모 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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