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이 저축은행을 강타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도 예·적금 금리도 올린 결과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순이익은 급감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을 통해 자산 상위 10대 저축은행 지난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10대 저축은행(SBI ·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 총 순이익은 9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2399억원과 비교하면 96.1% 줄었다.
대출을 통해 번 돈인 이자수익이 20.5% 증가하는 동안 예·적금 가입 고객에게 준 돈인 이자비용은 137.7%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이자수익은 1조59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10억원 늘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711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25억원 증가했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 순이익은 37억원으로 1년 사이에 95.9%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37억원으로 20.3%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은 81억원으로 70% 감소했다. 모아저축은행은 51억원으로 57.5% 줄었고 신한저축은행은 70억원으로 17.6%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06.01 ace@newspim.com |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저축은행은 4곳이다. 페퍼저축은행(-253억원), 애큐온저축은행(-203억원), 다올저축은행(-29억원), 상상인저축은행(-175억원) 등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 게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순이익이 267억원에서 37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552억원에서 1483억원으로 늘었으나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와 보유 중인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 발생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저축은행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저축은행은 최근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다시 올리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인 상황이라 당분간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