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4월에 이어 강력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구인 건수가 3개월 만에 최고로 늘어난 데 이어 여전한 고용 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임금 상승률이 4월보다 둔화한 점은 긍적적으로 평가됐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예상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엇갈린 고용 수치에 시장의 관심은 2일 발표된 비농업 부문 고용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 임금 상승률 6.5%로 4월 6.7%에서 둔화...'긍정적' 평가
1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000명 증가(계절조정 기준)했다.
이는 수정된 4월 수치(29만1000명 증가)는 다소 밑도는 수치이나, 월가 전망치(17~18만명)는 크게 웃돌았다.
ADP는 지난달 고용이 업종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금융 부문 고용은 각각 4만8000명, 3만5000명 줄었으며, 교육과 헬스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도 2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레저·접객업에서 고용이 20만8000명 늘며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으며, 교육·헬스서비스 부문(2만9000명), 천연 자원·광업(9만4000명), 건설(6만4000명),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3만2000명) 부문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쏠리며,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은행권 혼란으로 타격 받은 금융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500인 이상 기업에서의 고용이 10만6000명 줄었으나, 50인 이하의 사업장에서는 고용이 23만5000명 늘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연준은 임금 상승발 물가 상승을 우려하며, 과열된 고용 상황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해 왔다.
다만 CNBC는 일자리를 옮기지 않은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급여가 5월 전년 동월 대비 6.5% 오르며 4월 6.7% 오른데서 둔화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12.1%로 4월에 비해 1%포인트 내렸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이 1% 포인트 감소한 두 번째 달"이라며 "임금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고용 호조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플레이션 우려는 좀 덜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공장 직원들.[사진=블룸버그] 2021.09.16 mj72284@newspim.com |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2만건으로 '예상 하회'
한편 이날 별도로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지난주 소폭 증가하며 월가 전망을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주(5월 21일~27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3만2000건으로 전주의 23만건에서 2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3만 5000건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하회하는 결과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청구건수도 17만9500건으로 직전주(17만8900건) 보다 늘었으나 예상(18만건)을 하회했으며, 4주 이동평균은 22만9500건으로 직전 주의 23만2000건보다 2500건 줄었다.
이제 시장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하루 뒤인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ADP가 통상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나와 선행지표로 인식되지만, 항상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5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4월 25만3000명 늘었던 데서 5월 18만9000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2021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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