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다. 거래량 상승에 따른 집값 반등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급매물들을 거둬들인데 따른 영향이다.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매수자 입장에선 여전히 저평가되거나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찾고 있다. 급매 거래는 줄고 호가는 올라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간극이 커지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고금리 상황이 여전한데다 경기가 위축돼 있어 거래량이 완벽하게 회복되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증가에 따른 호가 상승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간극이 벌어져 당분간 거래가 소강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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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 1931건…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
올해 들어 꾸준히 늘어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84건으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달 거래량은 1931건으로 소폭 내력앉았다.
올해 들어 1월 1417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가장 적다. 지난달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1월 거래량은 28.9% 증가했다.
서울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매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 마포구 등 전반적으로 선호지역과 주요단지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지속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에서 0.04%로 소폭 올랐다. 강북 14개구(0%)의 경우 마포(0.05%)‧용산구(0.04%)는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 11개구(0.07%)의 경우 송파구(0.22%)는 잠실‧신천‧가락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21%)는 반포‧잠원동 재건축이나 주요단지 위주로, 강남구(0.13%)는 역삼‧대치동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매물 가격을 조금씩 올리면서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급매물이 일찌감치 소진된 상황에서 호가가 오르면서 기준보다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데 따른 여파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젊은층의 경우 급매물이나 시세 대비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정부에서 대출 규제를 완화해주긴 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아 이자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 고금리·경기 위축…거래량 감소로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도
급매물 소진과 계절적 영향으로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하반기까지는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여전한데다 경기가 위축돼 있어 거래량 증가는 '반짝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하락폭이 둔화되고 보합 지역이 늘어나는 등 가격 저점은 지난 분위기"라면서 "매수자 대부분이 추격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예단하기는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상승거래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매수자 입장에선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집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과 보다 저렴한 급매물 매수에 나서는 실수요자들간 눈치 싸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가 늘어나긴 했지만 급매물 위주의 매물이 소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수에 나서려 했던 수요자들이 조금 늦게 시장에 뛰어든 것뿐"이라면서 "집값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매수자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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